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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in project

Momentary - pavilion design

First-year final project: momentary

2019 / 12 / 13

 

'순간'이라는 특정한 시간은 짧지만 강렬한 전위를 선사합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한번쯤은 본능이 시간이라는 환상을 앞지르는 경험을 하게됩니다. 그 짧은 시간의 파편속에서 우리는 모든것이 명확하게보이지만 시간은 멈춘듯한 순간을 경험하게 됩니다. 같은 맥락으로, 이 파빌리온은 죽음과 삶이 가장 뚜렷하게 보이는 '순간'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파빌리온은 시간에 따라 두가지 모습을 보여줍니다. 낮에는 파빌리온의 내부구조를 가두는 프레임이 강조되어, 마치 데미안의 상어와 같이 죽음 혹은 부동이라는 주제를 보여줌으로써, 공간이 마치 한 순간에 머물고 있는듯한 (1.capturing moment) 정적인 느낌을 통해 살아있는 자들에게 평온한 시간의 단편을 선사합니다. 반면에 밤이되면 생명을 가두는 프레임은 어둠속에 사라지고 오직 내부구조만이 조명에 의해 강조됩니다. 동적인 조명과 함께 파빌리온은 낮과 반대로 생명 혹은 본능이라는 주제를 보여줍니다. 이때 파빌리온은 시공간을 부수고 나온듯한 (2.breaking moment) 전률적인 경험을 이용자에게 경험시켜줍니다. 두가지의 모습을 지녔지만 이 파빌리온은 결국 하나의 메세지: '순간'을 담고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파빌리온의 옆면은 메그놀리아와 같은 구조, 윗면은 파도와 같은 형상을 갖추고 있어 다양한 시각에서 순간을 경험할수 있습니다. 또한 이 파빌리온은 사용자와 소통합니다. 내부의 소리 센서는 이용자가 내는 소리를 빛으로 치환합니다. 이는 우리의 인식의 영역을 확대해줍니다; 작은 음악회나 공연등에 좀 더 특별한 순간을 각인시켜줍니다.

 

 

 

 

 

 

 

 

 


process & thoughts

 

본격적인 건축디자인을 공부하기에 앞서, 건축이라는 행위의 명확한 의의와 그것을 어떻게 해석해야할지에 대한 정체성을 확고히하고 싶었습니다. 그렇기에 건축과 예술사이에 모호하게 자리 잡고 있는 혹은 인류역사에서 건축의 시초라고도 할수 있는 파빌리온이라는 것을 디자인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파빌리온이라는 것은 존재 자체만으로 저에게는 너무 혼란스러운 것이었습니다. 본래 좋은 건축이란 주변상황과 맥락을 인지하고 그에 맞게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파빌리온이라는 것이 용도가 명확하기도, 불문명하기도 하고 임시적으로 어디에나 지어질수 있는 건축물 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기에 디자인을 시작하기에 앞서 무엇을 먼저 보아야하는지 없었습니다. 마치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 하는, 건축보다는 예술에 가까운 느낌이었습니다. 프로젝트를 하면서 최후의 최후까지 초안이 나오지 않았는데, 이유가 파빌리온과 건축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에 확고히 답을 할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또한 파빌리온은 구조와 피니쉬 (exterior & interior)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기에 일반적인 건축디자인의 과정과 혼동이 되어 저에게는 더욱 난관으로 다가왔습니다. 

 

좋은 공간이란 무엇인가? 라는 물음에 답하기위해 수많은 자료를 물색하고 공부해보았습니다. 결정적으로 저에게 답을 준것은 세상이 돌아가는 원리를 4가지로 분류한 네리옥스만의 그래프였습니다. 그녀의 말을 빌리자면, 세계는 학자들로 하여금 발견되는 지식들을 바탕으로 엔지니어들이 지식을 기술로 변환하고, 기술을 이용해 디자이너들은 세상을 디자인하며, 디자인된 세상에서 예술가들이 다시 의문점을 지식인들에게 던지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프에서 영감을 받아 저는 건축이라는 분야에서 궁극의 이상적인 건축이란 어떤것인가, 또한 건축의 다양함이 어떻게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하여 그래프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네리옥스만의 그래프가 2차원인것에 반해 저 3차원 도표를 썼는데 수많은 건축물의 특성과 그 깊이를 모두 담아내 위함입니다.

 

좌/ Narry Oxman design process         우/ type of architecture 

 

건축디자인이라는 점을 기준으로 x,y,z 축을 먼저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건축의 외형과 구조를 3가지 타입으로 분류하였습니다.

 

1. Abstractive architecture.   2.Minimalistic architecture.   3.Functional architecture.  

 

그리고 더욱 건축디자인을 더욱 세분화하여 xy yz xz축의 교차점에 세분화된 건축의 종류를 대입하였습니다. 결론적으로 좋은 건축의 형태는 무엇인가에 답을 내려주는것은 축에서 파생된 새로운 세가지 축이 만나는 지점이 얼마나 건축의 본질에서 깊이를 했는가에 답이 있었습니다. 

 

추상적이지만 간결하여 목적과 용도가 분명하며 논리적이고 기능적이지만 아름다워야하며, 단순하면서도 기교가 정밀하게 설계되어야 한다는 결론이 도출되었습니다. 이 도표를 바탕으로 다음으로 제 한것은 다양한 건축물들과 파빌리온들을 이것에 대입해보고 어떤것을 본받고 어떤것을 개선해야 할지 보았습니다 . 수많은 건축물과 파빌리온을 공부하면서 그렇게 기한의 2일전까지 공부만하였고, 끝에서야 마지막날을 남겨두고 어렵게 초안을 구상할 있었습니다. 

 

첫 스케치 / 그외 일부 메모들

사실, 디자인을 생각해낸것은 매우 뜻밖의 일이었습니다. 기한의 마지막까지 도표를 그리고 분석하면서 까지 좋은 건축은 무엇일까를 고민했지만 사실은 아무것도 얻을수 없었고, 다른팀들이 1주차에 초안을 받아 피드백을 받는 사이에 저는 4주차까지 건축과 파빌리온의 정의조차 내리지 못했습니다.  스트레스는 강한 집착으로이어져 결국 꿈에서 아이디어를 얻는 상황에까지 이르렀습니다. 

 

꿈에서도 저 책상에 앉아 파빌리온은 도대체 무엇일까 고민하였고, 과정도 없이 현대의 파빌리온이라는 것은 메세지를 전달하는것이 제1목적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파빌리온의 정의가 제 머릿속에서 내려지는 순간 갑자기 맥락없이 제 사랑하던 이가 튀어나와 저의 심장에 칼을 꼿았고,  죽음의 순간에서 죽었지만 살아있는 살아 있지만 죽어있는 정말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본능이 시공간을 앞지르는 찰나의 순간을 경험하고 제 쓰러진순간 꿈에서 겪은 초현실적인 경험과 제 공부했던 모든 지식파편들이 모여 건축으로 지어지기 시작했고, 시간이 지나 선명하게 보이니 저만이 지을 수 있는, 순간이라는 경험과 제가 가진 모든 지식으로 만들어진 파빌리온을 끝네 볼 수 있었습니다. 

 

그것을 마지막으로 저 일어나자 마자 도화지에 스케치를 그려나갔고, 순간이라는 주제의 파빌리온의 초안을 만들어  있었습니다. 다른이에게는 어떻게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이 형태가 저에게 있어, 제가 만들어낼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형태임을 알게되었고, 끝네 다음 수순으로 넘어 갈 수 있었습니다. 

 

첫 스케치가 아트적인 성향이 강했던 만큼, 그 다음 부터는 디자인적인 요소에 힘을 싣기위해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형태가 어떻게 공간을 생성하는지, 관객에게 어떻게 색다른 관점을 보여줄지, 혹은 어떻게 폐쇠적이지 않으면서 최고의 경험을 이끌어낼수 있을지 등을 생각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든 생각이 디지털 아트를 접목시키면 어떨까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고, 안쪽 유선 구조물에 재질에 대하여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지를 남겼습니다. 

 

 좌 / 저녁-밤      우 / 아침-점심

거듭 언급되었지만, 이 파빌리온은 '순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이 파빌리온의 가장 큰 매력점은 순간이라는 시간에서 오는 삶과 죽음의 경계의 애매함에서 오는 의식의 확장이였습니다. 이것을 표현하기 위해 저는 두가지 모습을 설계하게 됩니다. 낮에는 프레임이 강조되고, 역동적인 모양의 안쪽구조물이 은은하게 빛을 반사시키며, 마치 움직임이 갇혀버린듯한 느낌을 발산하며, 상대적으로 편안한 느낌을 관객에게 줍니다. 하지만 반대로 밤에는 어둠에 프레임이 묻혀버리고, 안쪽구조물이 흰빛을 내기 시작합니다. 마치 공중에 부양한듯한, 정적을 깨고 나온듯한 모습을 관객에게 각인시켜줍니다.

 

또한 파빌리온이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하게되면 관객은 파빌리온안의 공간을 자신의 연장선으로 느끼게 되고, 소통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확장시키는 느낌을 받습니다. 이렇게하면 주제의 전달이 좀 더 명확해 질 것같아, 마지막 크리틱에는 모형에 사운드에 반응하는 조명을 아두이노로 조작해 넣어보았습니다. 

 

Final critic

마지막으로 이 프로젝트를 하게 되면서 느낀것이 있다면, 건축에 대한 고민과 도서관에 주구장창 앉아서 보낸 시간만큼 제가 받아드릴수 있는 그릇이 넓어 진것이 체감이 되었습니다. 이 파이널을 위해 제 120%를 100%로 만들고 다시 그것을 반복해 나가는 과정에서, 제가 강해졌다는것 그리고 건축을 바라보는 시선이 더욱 깊어졌다는것에 작지않은 만족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또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것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건축이란 어떤것인지 조금은 그 해답을 찾았습니다.

 

추가 자료 

https://www.youtube.com/watch?v=iWKUzdhMM8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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